목록기토의 개똥철학 (7)
생각하는 존재 Blogger 기토
2주 전에 드디어 통장에 투자금이 찍혔다. 1억이 조금 안되는 많지도 적지도...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안되는 그 사이에 시드투자를 받았다. 투자를 받고 나서 글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계속하다가 2주나 지나서 결국 쓰지 못하고 지나가 버리기 직전에 새벽 시간을 쪼개서 글을 써보기로 했다.내가 초기투자를 받는 것에 대해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사업을 시작하고 대략 3-4번의 투자 제안을 받아오면서 느꼈던 소회를 정리하고 공유하는게 의미 있는 일이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사업에는 돈이 필요하다. 그리고 돈을 충당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자기 호주머니, 주변 호주머니, 정부 호주머니 그리고 투자자 호주머니 등 우리가 돈을 끄내올 수 있는 곳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물론 어떤 호주머니도 돈을 꺼내기 쉽..
시간이 빨라진다. 나이가 제법된다. 아직 딱히 이룬게 없다. 이렇게 시간만 가는구나. 라는 생각에 조금씩 젖어가다보면, 결론은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로 종결된다.책도 읽고 싶고 글도 쓰고 싶고 영화도 보고 싶고 연애도 하고 싶고 친구도 만나고 싶고 여행도 가고 싶고...어느덧 30대 중반의 나이에 하고 싶은건 아직도 10대의 소년마냥 단 하나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게 솔직한 지금의 나이다. 나의 욕심이나 내 나이 이런건 다 저쪽 구석 한쪽으로 내팽겨버리고, 오늘은 시간에 대해 좀 생각해본다.그 시작은 시간이 없다.라는 상황에서 시작한다. 나는 시간이 없다.왜 시간이 없을까?시간은 인간에게 주워진 몇 안되는 평등한 자원이다. 이 세상에 있는 대부분의 자원이 힘이나 돈으로 갈음되고 아이러니하게도 힘이나 돈으로 ..
요즘들어 부쩍..지하철, 카페, 길거리 등... 공공장소라 생각하는 곳에서의 과감한 애정행각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다른 연인들의 애정행각을 보면...눈은 피하는데 눈동자는 어느샌가 그쪽으로 향하고 있는 나를 본다. 왜 눈동자는 자동으로 그곳으로 향하고 있을까?본능적인 끌림인가? 이성적인 불편함인가?아마도 둘 다일지 모르겠다. 세상의 모든 사람의 내재적 욕망에 관음증적 성향이 담겨 있듯이 나또한 그러할지도...혹은 공공장소에서 지나친 애정행각에 대한 반감 또는 어디까지 가나보자라는 호기심 이런 많은 감정들이 어우러져 내 눈동자는 그쪽으로 향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이유가 어찌되었던 중요한건 내가 그 연인들의 행위를 보면서...가장 큰 강점은 꼭 사람 많은데서 대놓고 애정행각을 이래해야하나?에 가깝다. 물론..
첫번째 사업을 시작했을 때. 그래도 아직 젊었고 그래도 아직 잃을게 많지 않았고 그래도 아직 아는게 없어서 그냥 미친듯이 그냥 모든 것을 바쳐 그냥 돌진하면 마치 소설처럼 마치 영화처럼 마치 꿈처럼 내가 꿈꾸는 그 자리에 내가 서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나는 가진게 없었고 나의 열정과 노력과 시간은 온전히 내 세상 안에서만 가치를 가졌다. 내가 미친듯 모든 것을 바쳐 돌진했던 순간들은 사회라는 냉혹한 현실 안에서 미숙한 청년의 모습으로 호구로 무식한 창업가로서 나를 현실의 자리에 대려다 놓았다.첫번째 사업이 끝나고 두번 째 사업을 시작한지 1년 반이 지났다. 제법 나이를 먹고 잃는게 두렵고 알기에 무서운 내가 되었다. 전보다 더 미친듯이 더 모든 것을 바쳐 답만을 생각하고 돌진하고 있다. 이제는 소설같지..
계산하는 당신은 한 턱 쏘는 당신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적인 이해득실을 빠르게 계산할 줄 아는 똑똑한 창업자를 가르키는 문장이다.기토는 이과지만 문과로 수능을 보았고, 이과지만 문과로 수능을 본 가장 큰 이유는 수학이었다. 학창시절에 나의 공부길을 막은건 언제 수학이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리 수를 좋아하지 않고, 수를 샘하는 것에 익숙치 않다. 물론 재무/회계도 아직 초보 수준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나는 계산하는 기토가 되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재무/회계적 지식도 반드시 필요한 지식이지만, 그에 앞서 사업가는 가치를 파는 직업이고 가치를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가치를 팔 수 있는 능력에 대한 고민을 하였고, 가치를 설득하기 보다는 가치를 인정받는 방식으로..
"내가 알아서 잘할께" 내가 소싯적 꽤나 많이 써먹었던 대사인듯하다. 오늘 가까운 누군가에게서 이 말을 들었다. "내가 알아서 잘할께" 내 입에선 익숙했던 이 말이 내 귀에선 야속한 말이 되어 돌아오는 느낌이었다. "내가 알아서 잘할께" 이 말을 쓰던 과거의 나의 의도는 (걱정해줘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제가 좀 더 신경쓰도록 하겠습니다. 보다는 (제발 신경 좀 꺼줘) 내가 알아서 잘하니까. 로 더 많이..아니 내 기억으로는 100% 가까이가 후자의 경우로 사용되었던 것을 기억한다. 사람은 직접 본 것과 느낀 것을 믿는다. 나에게 이 말을 한 이의 의도가 어찌되었던 내가 야속함을 느낀 것은 나에게서 왔다.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지금 이 순간 꼰대를 느낀다.고 꼰대가 된 나의 시점에서 '신경쓰지말게나'는 ..
'꼰대'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은어로'늙은이'를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위키백과를 다시 한 번 찾아보니 '꼰대''기성세대'나 '선생'을 뜻하는 은어.라는 설명과 명사인 '꼰대'에 접사인 '질'을 붙여서 '꼰대질'이라고 한다. 는 친절한 설명을 해준다. 기토는 요즘 막연히 내가 꼰대가 되려나보다...라는 생각을 문득문득 하게 된다.'기토의 꼰대기'는 여기에서 시작한다. 지나고 나니 학창시절의 기억을 남기지 않음이 아쉬웠던적이 있다. 기토는 흔히 얘기하는 공인도 아니고 딱히 공인이 될꺼 같지도 않아서 나의 시간을 나의 시절을 내가 아니면 아무도 기록해주지 않는다. 또다시 지나가는 시간의 기록을 남기지 않음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 '기토의 꼰대기'를 시작한다.남들이 정하는 분류에 나를 놓고 살아가지 않는다. 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