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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시드(Seed) 투자 단계 본문
2주 전에 드디어 통장에 투자금이 찍혔다. 1억이 조금 안되는 많지도 적지도...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안되는 그 사이에 시드투자를 받았다. 투자를 받고 나서 글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계속하다가 2주나 지나서 결국 쓰지 못하고 지나가 버리기 직전에 새벽 시간을 쪼개서 글을 써보기로 했다.
내가 초기투자를 받는 것에 대해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사업을 시작하고 대략 3-4번의 투자 제안을 받아오면서 느꼈던 소회를 정리하고 공유하는게 의미 있는 일이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업에는 돈이 필요하다. 그리고 돈을 충당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자기 호주머니, 주변 호주머니, 정부 호주머니 그리고 투자자 호주머니 등 우리가 돈을 끄내올 수 있는 곳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물론 어떤 호주머니도 돈을 꺼내기 쉽지는 않기 때문에 너무 쉽게 표현한건 그러려니 이해하고 100배 정도 힘들겠거니 대충 생각해주면 좋겠다.
약 1년 반전에 사업을 시작하고 진지하게는 3번 가변게는 1번의 투자제안을 받았다. 전부 초기단계의 투자였고, 우리팀 입장에서는 항상 허리띠를 졸라매고 조금 느려도 안정적으로 성장을 이어오고 있었기 때문에 이 기간동안에 투자가 급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물론 투자를 아예 안 받겠다고 결정하고 시작한 사업은 아니였지만, 투자에 쫓기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시작했고 제법 잘 지켜온 것은 사실이다.
이번에 투자를 받은 곳은 한 곳은 엑셀러레이터 그룹으로 유명한 'R'이고 또 다른 한 곳은 대기업 K에서의 초기 투자였다. 기존 계획은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즈음에 펀딩을 위한 준비를 들어가서 11월 쯤에 펀딩을 받아서 올해 안에 투자를 받는 것을 계획하고 있었다. 예상보다 조금(?) 약 3달 정도 앞당겨서 투자를 받았다.
역시나 이번 타이밍도 돈이 급하지는 않았다. 이미 기업 생존에 필요한 환경은 갖춰진 상태였기 때문에 돈이 투자를 받는데 큰 의미를 갖지는 않았다. 그럼 나는 왜 투자를 무려 3개월이나 땡겨서 받은 것일까?
- 타이밍
- 투자에서 가장 좋은 타이밍은 투자자를 찾아서 빠르게 만나는 타이밍보다 투자자가 찾아오게 하는 것일 것이다. 이번 기회를 여러가지 기회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투자와 연결될 수 있었고, 굳이 기회가 열린 상태에서 투자를 마다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다만 투자벨류에 있어서 첫번째 제안받은 곳과 두번째 투자 결정을 한 투자사는 시기에서 3개월 이상의 차이가 있는데 그에 비해 투자받는 벨류는 동일 벨류로 받았기 때문에 기업벨류를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받고 투자를 진행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좋은 의미에서 좀더 밀달을 했었어야 했는데 너무 쉽게 결정한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결정하면 후회하는 성격은 아니라 대충 Pass
- 네트워크 및 후광효과
- 이번 투자를 받은 이유 중에서 절반이다. 사업을 좀더 빠르게 키우기로 결정했고, 이 결정을 뒷받침 해줄 수 있는 투자자 또는 투자사가 필요했다. R 투자자는 여러 스타트업 및 대기업들과 필요에 따라 네트워크를 연결해줄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췄고, K 투자사는 그룹 계열사를 가진 금융권 대기업이기에 그룹 내부의 네트워크 활용 및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의 후광을 얻고 사업을 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 후속투자유치
- 나머지 절반의 이유이다. 실무적인 업무를 많이 수행하는 나는 사업적으로 투자자를 찾아다니고 IR을 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그리 효율적이라 생각치 않는다. 그 이유는 결국 실질적인 지표를 만들고 그 지표의 논리가 또렷하면 많은 시간을 드려서 사람을 만나려고 노력할 필요도 멋진 IR자료를 만들기 위해 시간을 쓸 필요도 없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 창업팀은 지표를 만들고 사업을 빠르게 키우는데만 집중해 입증해내면 능력있는 투자자(사)들이 알아서 다양한 후속투자를 연결해줄 것이다. 왜냐면 우리 기업의 성장 또는 이익이 그들에게 돈이 되기 때문이다.
투자를 받는 다는 것은 투자자와 3가지 약속을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첫째, 빠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는 기업을 만들겠다. 둘째, 투자한 돈보다 꽤 많은 돈을 벌게 해주겠다. 셋째, 투자받은 돈은 기업을 위해서만 쓴다.
이 3가지의 약속을 하지 못하고 투자를 받는다는 건 좀 곤란한 일이다. 위 3가지가 투자를 받은 나의 마음가짐이고 이 마음을 담아 좋은 기업을 만들겠다.
정말 가치있는 것을 만들겠다. 정직하게 가치를 인정받겠다. 가치를 아는 사람들로 기업을 채우겠다.
위 3가지는 내가 기업을 이끌어 나가는 기본적인 방향성이다. 위 3가지에 위배되지 않는 투자자들의 욕심은 최선을 다해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참 좋은 대표가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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