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의 시작
'꼰대'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은어로
'늙은이'를 이르는 말.
이라고 한다. 위키백과를 다시 한 번 찾아보니 '꼰대'
'기성세대'나 '선생'을 뜻하는 은어.
라는 설명과 명사인 '꼰대'에 접사인 '질'을 붙여서 '꼰대질'이라고 한다. 는 친절한 설명을 해준다. 기토는 요즘 막연히 내가 꼰대가 되려나보다...라는 생각을 문득문득 하게 된다.
'기토의 꼰대기'는 여기에서 시작한다. 지나고 나니 학창시절의 기억을 남기지 않음이 아쉬웠던적이 있다. 기토는 흔히 얘기하는 공인도 아니고 딱히 공인이 될꺼 같지도 않아서 나의 시간을 나의 시절을 내가 아니면 아무도 기록해주지 않는다. 또다시 지나가는 시간의 기록을 남기지 않음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 '기토의 꼰대기'를 시작한다.
남들이 정하는 분류에 나를 놓고 살아가지 않는다. 굳이 따지자면 '청년과 중년의 과도기'에서 라는 사회학적인 표현을 쓸 수 있지만 지금 느끼는 나의 시절은 '꼰대'와 맞닿아 있기에 나는 과감하게 꼰대질의 첫 시작을 '기토의 꼰대기'의 기록으로 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렇게 '꼰대기'를 시작하려니, 어린시절 나의 잊고 있던 별명인 '건데기'가 떠올랐다. 특별한 추억이 서려있거나 에피소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시절 아니면 어쩌면 요즘 친구들도 그럴 그냥 이름에서 대충 아무렇게나 주워다 붙인 그 별명 '건데기'...20년은 족히 지난거 같은 그 별명이 나의 첫 꼰대기에서 떠오르는건...어쩌면 더이상 어리지 않기 때문이리라...과거의 추억이 소중하기 느껴지는 그즈음에서 더이상 어리지 않음에서 오는 초조함과 이렇게 늙어가는가의 불안감 그즈음에 나는 서있다.
'꼰대'를 인터넷에서 찾아 본 것은...내가 알고 느끼는 꼰대의 의미와 어감이 사전적의미와 일치하는가를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내가 알기로는 꼰대는 과거 꽤 오래전부터 적어도 내가 학창시절 때까지도 있었던 원래 있었던 단어로 알고 있다. 그런데 요새 꼰대가 하나의 명사화되어 은어에서 단어로 가는 모양새를 보면 '꼰대'라는 단어가 시대의 흐름을 설명하는데 필요한 단어가 되어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꼰대'라는 단어의 시대적 소명은 무엇일까? 그 의미를 던지는데서 부터 꼰대기를 시작하는게 '건데기'가 선택한 접근방법이다. '꼰대'라는 단어가 이 시대에 필요해진 이유는 '꼰대'라는 단어 그 자체에 있는 것 같다. '늙은이' 혹은 '기성세대' 혹은 '선생' 그리고 '은어' 이 단어들만으로 꼰대를 설명해보고자 한다.
늙은이, 기성세대, 선생 이 세 단어의 공통점을 찾는데서 부터 꼰대의 시대적 소명을 찾는 일은 시작된다. 공통점이 무엇일까? 느낌이 오는가? 기토가 느끼는 이 세 단어의 공통점을 하나의 문장으로 조합해보면 이러하다.
지금 젊은세대들의 질서를 만든 기성세대가 늙어서 그들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선생질을 하는 행위가 꼰대질이고 그 짓을 하는게 꼰대다.
내가 내린 '꼰대'와 '꼰대질'의 정의이지만 너무 마음에 든다ㅇ.ㅇㅋ
기토는 이제 누가봐도 '신세대'가 아니다. 이제 막 '기성세대'의 문턱에 서서 주저주저 하고 있는 '예비꼰대' 즈음...어쩌면 내가 느끼는 불안하고 초조한 감정은 앞으로 다가올 날들에 대한 막연함에서 오는게 아니겠는가.
나는 결국 꼰대가 되겠지...하지만 아무런 저항도 없이 투항하듯 꼰대가 되지는 않겠다. 이것이 나의 젊은 날에 대한 예의이자 도리이다.
지금 젊은세대들의 질서를 만든 기성세대가 늙어서 그들에게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선생질을 하는 행위가 꼰대질이고 그 짓을 하는게 꼰대다.
내가 내린 꼰대의 정의로 다시 돌아가서...내가 저항할 수 없는 것 '기성세대'가 되어가는 것, '늙어' 가는 것. 내가 저항할 수 있는 것 '젊은세대'에게 내 가치를 구걸하지 않는 것. '가르침'과 '배움'의 다름은 주체에 있다.
배움을 원할 때 가르치는 것이 꼰대의 고결함이다.
쓰다보니...'꼰대'가 은어에서 단어가 되는 시대적소명이 아니라 꼰대의 정의에 집중한 글이 되어 버렸다. 더 써내려 가고 싶지만...꼰대는 항상 피곤하기에 내일을 위해 그만 줄인다.
까먹기 전에 기록해놓는 다음 글의 주제는 '꼰대'라는 단어의 시대적소명이다. 정보화 시대가 바꿔놓은 '늙은이'와 '기성세대'의 위치에 대해 생각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