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쩌면 생각보다 괜찮은 놈일지도..
오랫만에 티스토리에 접속을 했다. 너무나도 내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일들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고, 나는 여러 역할로서 이 일들을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처럼 감당하고 있다.
시간이 없다. 왜 시간이 없을까? 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이 고민을 글로 적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티스토리에 왔다. 그리고 내가 가장 처음 접한 글은 내가 최근에 적어놓은 '시간에 관하여..' 라는 글이었다.
순간 머리 속이 띵 맞은 느낌이었다.
아 내가 가장 최근에 한 고민도 시간에 관한 것이었구나...그리고 그 글의 내용을 살폈다. 시간의 부족에 관한 내 생각을 정리한 글이었다. 그 글은 읽는 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썩 잘 써진 글이었다. 물론 내가 고민하는 바를 내 관점으로 적은 글이니 어떤 글보다 쉬이 읽히고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그럼에도 꽤나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그동안 읽지 않았다. 나의 글들을 보았다. 이 블로그를 시작하고 처음 남긴 글을 보았다.
차분하게 글을 읽어 나갔고, '시간에 관하여..'처럼 잘 읽혔다. 기분이 묘했다. 내가 쓴 글이지만 내가 쓴 글 같지 않았다. 분명 내가 썼지만 시간이 좀더 지나고 누군가가 내게 이 글을 보여줬다면 마음에 든다며 재미있게 읽었을 글이었다. 내 스스로가 글을 잘 쓴다거나 똑똑하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거의 없었는데...신선했다. 나라는 놈이 내가 아닌 상태에서 만나게 된 것 같아서...그렇게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나는 어쩌면 생각보다 괜찮은 놈일지도..
모른다는.. 지금 시간 없음이 나의 능력부족이나 집중력 부족이 아니라 난 썩 잘하고 있는 창업자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상황은 무척이나 빡신 상황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쩌면 생각보다 괜찮은 놈일지도..모른다. 그리고 생각보다 괜찮은 놈은 그럼에두 불구하고 이 부족한 시간과 체력 속에서도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꺼라는 막연한 믿음이 생겼다.
글을 쓰는 일은 어렵지만 재미있고 쓰기 싫지만 쓰고 싶어지는 혼자있지만 누군가 떠들고 있는 듯한 그런 매력이 있다.
더 많이 글쓰고 더 많은 글을 읽고 싶다. 더 많은 걸 보고 더 많은 걸 배우고 싶다. 지금보다 더 열심히 잘 하고 싶다.
나는 어쩌면 정말로 괜찮은 놈일지 모른다...그 가능성만으로도 가슴뛰며 내일을 준비할 수 있을꺼 같다. 이미 예정된 시간보다 퇴근은 많이 늦어졌지만 꽉 찬 하루의 끝맺음이 이 일기여서 행복하다. 또 다시 만날꺼다. 오래지 않아서 시간을 만들고 규칙적으로 글쓰기의 세상을 방문할 것이다. 이 다짐이 나의 마지막 글쓰기 세상의 방문예약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해본다...아마따 나 교회 안다니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