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토의 바른생활/기토의 일기생활

기토의 일기생활 들어가는 글

코기토 2017. 10. 23. 03:42

기토의 일기생활 시작

'기토의 일기생활'은 내가(기토의 일기생활은 반말체입니다) 티스토리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쓰는 글이다.

블로그의 기본적 활동인 '기록을 남기는 일' 과 '공유하는 일' 중 '기록을 남기는 일' 특히 개인적인 일상의 경험과 생각을 남기는 공간이 바로 기토의 일기생활이다.


그 입 다물라

살다보면 입을 다물어야 하는 상황인데 입이 근질거려서 입 밖으로 뿜어져 나오는 경우가 종종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온라인 상에 한 쪽으로 치우칠 수 있거나 왜곡될 수도 있는 내용들에 대해서는 가급적으로 쓰지 않으려 노력하는 편이다.(그래서 SNS도 콘텐츠 소비자 역할로만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날은 어떤 일은 적지 않고 알리지 않으면 안될꺼 같은 미묘한 감정을 느낄 때가 있다. 그래서 애시당초 블로그나 SNS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오늘 최승호PD의 '공범자들'이라는 다큐영화를 보았다. 11월3일까지 무료로 공개되어서 우연히 보게되었는데, 돈내고 영화관가서 보지 않은게 죄송스러워지는 그런 영화였다. 영화의 내용은 예상했던 내용이었지만 내 예상보다 우리나라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듯 했다. 그리고 매일같이 상암동 MBC 사옥을 지나다니며, MBC 파업노조를 보며 거리의 풍경쯤으로 생각한 나의 무지를 질책하였다.


하지만 지금 이 글을 쓰는 것은 단순히 영화 내용에 대한 감상을 적기위함이 아니다. '공범자들'을 보고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내 생각을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만이 볼 수 있는 서랍 속 일기장 밖에서 내 생각과 느낌을 공유하는 것은 부담되고 어쩌면 바보같은 일일지도 모른다. 사람은 계속 변하고 지금 나의 생각이 글로 남아 미래의 나라는 사람을 규정짓는 도구가 될 수도 있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금의 내 생각과 느낌을 남기고 공유하고자 한다.


애시당초 민주주의는 다른 생각과 모습을 가진 사람들이 동등하고 평화롭게 살기위한 사회시스템이 아닌가 내가 다른 사람의 생각과 의견을 틀림이 아니라 다름으로 보는 것처럼 타인 또한 나의 생각과 의견이 틀리지 않고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줄 것으로 믿는다.

...

솔직히 믿지는 않는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정답'과 '오답'의 흑과백에 세상에서 살아가고 내가 원하든 원치않듯 나를 '정답' 혹은 '오답'으로 흑 또는 백으로 평가할 것이다. 어떤 의견도 말하지 않으면 문제는 없다. 어떤 색깔도 비치지 않으면 문제는 없다. 어떤 향기도 풍기지 않으면 문제는 없다. 머리로는 무엇이 현명한 일인지 알지만...문제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은 나이다. 더이상 무색무취로 소통하지 않으며 나만의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다.


누군가에게 말했다. 여러 번 말했다. 여러 사람들에게 멋있는 척 말했다.

하나의 인생에 하나의 철학은 깃들어야 한다고

나의 철학에는 답이 없다. 답이 없기에 평가 받을 수 없다. 설혹 누가 나를 평가한데도 그건 그 사람의 인생에서 있는 일이다. 나의 생각으로...나의 말로...나의 색깔로...나의 향기로 나를 남긴다.
그 입 다물라...나를 정답과 오답으로 흑과 백으로 평가하는 그 입 다물라!!

Cogito ergo sum

나는 생각으로 존재하고 자유롭도다